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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8.

Marlboro

"무슨 담배 피냐?"

"말보로요. 말보로 라이트."

"왜 말보로를 피지?"

"무난하잖아요. 처음 배웠을 땐 이것 저것 많이 펴봤어요. 근데 결국 무난한거에 손이 가더라고요."

"맞아. 원래 그런거지. 처음엔 다들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엔 말보로나 팔리아멘트 처럼 대중적인 브랜드를 택하게 되어있지. 참 안타깝기도 해."

"근데 그게 왜요? 무난한게 좋잖아요."

"그건 그렇지. 재밌는 건,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살아가지. 어릴때는 자기가 좋아하는 거, 잘하는 거를 해보다가 결국 무난한 직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거지. 무난하고 안전하다는 이유만으로."

"그건 그렇네요."

"네가 선택하는 거야. 왠만하면 벤슨같은 걸 피라구. 그리고 중독이 되버려. 그 담배곽의 색, 레이블의 폰트조차 사랑하는 법을 배우란 말이야. 그리고 암에 걸려 죽어버려. 말보로 피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일꺼야. 나 간다."

선배는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 그 이후로 말보로에 손을 댄적이 없다. 선배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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