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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

Update or downdate

최근 몇 달 간 블로그에 적질 않아서 폰으로 몇 자 뚜들긴다. 적히지 않는 시간들은 잊혀지는 시간들이고 잊혀짐은 무의미함이다. 그런 무의미함을 제지하기 위해 요세 김인재의 인생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고 어떤 감정들을 느꼈는지 간략하게나마 끄적인다.

"알기도전에 느낀 고독이란 단어의 뜻" (에픽하이 백야)

난 외로움과 싸웠다. 집에 있는 시간들이 싫었고 그래서 집을 나와서 갔던 피시방도 사실 별로 즐겁진 않았다. 혼자는 너무 외로우니까. 가끔은 혼자 산책을 하다가 모르는 길들을 가로질러 낯선 골목길을 걸어보기도 했다. 딱히 뭐가 나올지 궁금해서가 아니라 뭐가 나오던 별로 상관 없었기 때문에. 외로운 사람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상태이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는 법도 모른다. 그래서 난 내 걸음이 소중하지 않았고 내 시간이 소중하지 않았고 내가 소중하지 않았다.

"날씨는 화창한데 너가 장마인듯 해" (김인재 장마)

이런 나도 누군가를 좋아했던 적이 있고 그 덕에 아파했던 적이 있었다. 짝사랑이란 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악질적인 저주인듯싶다. 분명 좋아하는 사람의 잘못도, 그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 사람의 잘못도 아닌데 그 둘은 불편함을 주고받고, 어색함을 주고받고, 상처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난 그녀가 좋아있었던거 뿐인데 그 첫 번째 도미노 조각은 넘어져 다른 조각들을 밀쳤고 그 모든 조각들이 쓰러지고 무너졌을 때 나에겐 큼지막한 흉터가 하나 새겨졌다. 그리고 고백한다, 난 아직 아프다.

"여러분들은 왜 프로토스를 하십니까?" (스타크래프트 이승원 해설)

피시방을 찾는 모든 남자들이 그렇듯 나도 롤을 한다. 아무래도 내가 롤을 하는건 외로움에서 오는 자학적 성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들어 팀원들에게 화를 내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키보드로 두들기는 내 자신을 보곤한다. 생각해보면 참 한심하다. 한심하지만 딱히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난 이런 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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