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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3.

Type of girl

예전에 한 여자를 좋아했었지.
난 마음이 표정에 잘 들어나는 사람이라 분명 티가 안나진 않았을텐데
전혀 모르는 듯,
애가 타게끔 나를 휘둘렀지.
장난도 잘 받아주고, 생글생글 잘 웃어주고,
아무 거리낌 없는 스킨쉽까지.

난 고심끝에 고백을 했고,
그 애는 친구를 잃기 싫다는
상당히 지루하고 맥빠지는 거절을 했는데
그건 당연히 말도 안되는 변명이고,
그저 내가 성에 안찼던 거겠지.

웃기는 건, 이 여자는 은근히 내가 자신을 계속 좋아하길 원했던 거 같아.
뭐, 사랑받는 걸 싫어할 여자는 없을테지만.

그렇다 쳐도 궁금한게
이 여자가 얼마나 솔직했고 어디까지가 "여우짓"이였는지.
밝은 미소와 거리낌 없는 스킨쉽이 본인의 천성이였는지,
아니면 자신을 좋아하게끔 설계한 장치들이였는지.

뜬금없이 이게 생각난건 최근에 내 친구도 비슷한 유형의 여자를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깨닳았거든. 고백을 거절한 후에도 계속 당기는 여자.

여담이지만, 난 이게 참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친구를 잃기 싫어? 남자는 고백하기 전에 수백 번 고민하고, 결국 친구를 잃을 각오로 용기내어 고백을 하는데 그딴 말도안되는 변명은 남자의 진심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어장은 고백 전 까지만 하고, 만약 "거절"이란 선택을 했으면 그에 걸맡는 책임을 지어야지. 어장에서 풀어주고, 보내줘야지.

물론 남자 탓도 있지. 내 친구나 나나 고백에서 거절을 당한 후에도 이 여자의 어장이라면 어장이라도 좋다라고 생각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당시의 나는 참 찌질했구나. 가엽도록.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난 여우같은 여자를 좋아해본 적이 없고 좋아했던 여자들은 항상 "곰"같은 여자들이였는데
이 여자도 예외는 아니였지. 곰 같은 여자.
곰 같은 여자가 그런 여우같은 짓들을 하는게 가능한가?
자신을 좋아하게 끔 웃고, 문자하고, 손이 부딪히는게?
이제 절대로 알 수 없겠지. 그 당시에 더 유심히 관찰했으면 좋았을 걸.
그 빌어먹을 콩깍지 때문에 그럴 여유도 없었지. 너무 좋았으니까.

넌 곰이였니, 여우였니?
이건 질문이 좀 웃긴가.

난 진심이였어.
넌 진심이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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