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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17.

오랫동안 난 손을 뻗어서,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잡으려고 허공을 휘저었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으려고 허공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벽돌을 하나 둘 집어들어 나를 구속하는 벽을 쌓아 올리고 있었고
난 멍청하게, 그리고 너무도 간절하게 나밖에 없는 공간에서 도움을 청했다.
문도, 창문도 없는 곳.

"구해줘"

그런데 웃기다. 누군가 날 엿듣고 있었는지
건조한 벽돌과 벽돌 사이로 한줄기의 빛을 불어 넣어준다.

물이 가득 찬 컵이 쏟아지듯. 표정없는 빙판에 금이가듯.

그녀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폭풍은
내 오해들을 재워주고 끝없이 가라앉는 한숨들을 쓸어간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

그리고 그녀는 가르친다.

손에 잡히는게 없다는 건 뭐든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정적이 가끔은 최고의 음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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