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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8.

대화

"좋아하는 사람 생겼니?"

"갑자기 왜?"

"그래 보여서."

"맞아. 최근에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어."

"어떤 사람인데?"

"영혼이 맑은 여자야. 너무 맑아서 감히 다가갈 수 없게 만드는 여자. 슬슬 잊어가야지."

"짝사랑이군."

"그래 짝사랑. 모르겠다. 이런 소모적인 감정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난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의미?"

"겸손을 배우잖아. 너같이 자존심 강하고 니 잘난맛에 사는 놈들에겐 더없이 적절한 처방전이지."

"하하. 무슨 말이 그래?"

"왜, 맞잖아. 넌 무의식적으로 그 여자를 높이고 니 자신을 낮추고 있어. 영혼이 맑으니 뭐니 말도 안되는 개드립이나 치면서."

"진짜거든? 걔는 계산할 줄도 모르고 만사에 악의가 없어. 흰색같은 여자라니까."

"넌 신을 경험하고 있는거야."

"이건 또 무슨 소리래. 여기서 신이 왜나와?"

"창조주 말이야. 사랑의 창조주. 짝사랑의 표본. 그 사람은 믿는 도끼에 발등만 수만번을 찍히면서도 여전히 도끼를 놓지 못하잖아."

"개독새끼. 개드립은..."

"계속해 짝사랑. 언젠간 성취 할지도 모르잖아? 어쩌면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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