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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6.

Short Story 그녀 #3

#3

McCosh Hall 앞 벤치에 앉아서 담배나 뻑뻑 태워대던 중이였다. 위대해지려고 발버둥 쳐봤자 어차피 다 담배 개비같은 인생들이 아닌가 따위의 생각을 할때쯤 그녀가 나타났다. 첫 만남.

"불좀 빌릴게요."

그녀는 담배와는 눈꼽만큼도 안어울릴거 같은 모습으로 내 듀퐁 라이터를 건네 받으면서 벤치에 앉았다. 조금 달라붙는 하늘색 남방 차림에 묶은 머리, 그리고 작은 키. 입에는 담배를 문채 유난히 큰 눈동자로 내 무릎에 놓여있는 책을 소리없이 응시했다. For Whom the Bell Tolls.

"헤밍웨이 좋아하나봐요?"

"좋죠. 천재니까."

"헤밍웨이가 절제하지 않고 글을 썼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요?"

"네?"

"아니에요. 이만 가볼게요, 또 봐요."

그렇게 의미심장한 말을 속삭인 후, 옅은 미소를 띈채 일어선 그녀는 빠르게 멀어져만 갔다. 그렇게 그녀와의 첫 만남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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